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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양커] 편지

네 별자리가 뜨는 날에는, 갈레온처럼 빛나는 밤하늘을 볼 수 있을거야.

* 트위터 커뮤니티 [타들어가는 양피지의 잿더미 속에]의 하늘의 방학 편지 글입니다. 

* 하늘과 로빈이 1학년에서 2학년으로 넘어가는 방학을 기준으로 편지를 작성하였습니다. 

* 짧은 편지이니 부담 없이 받아주세요. 감사합니다.

 

 


 

To. 내 소중한 망토를 가져간 범인은 보아라

 

 안녕, 로빈. 방학은 잘 보내고 있어? 나는 말이야... 덕분에, 아주 시원하고 서늘한 방학을 보내고 있지. 물론, 여름이기도하고- 난 더위도 추위도 그닥 타지 않지만 말이야. 어? 그래도 말이야, 내 망토를 그렇게 홀라당 가져가버리고! 방학식 때 정신이 없어서 다시 받는걸 깜빡했더니, 정말 그대로 가져가버릴 줄은!

 

 집에 돌아왔더니, 우리 아빠가 깜짝 놀라셨다니까? 내가 칠칠 맞게 옷을 깜빡하고 두고다닐리가 없으니까 말이야. 학교에서 다른 애들이랑 싸웠다가 망토를 뺏긴줄 알고. 물론, 그런 일은... 전혀, 없었지만 말이야- 우리 아빠는 걱정이 많으시다구. 그러니까, 다음번에 학교에서 만나든- 아니면 부엉이 편지를 통해서든 돌려줘. 그런데, 부엉이가 망토를 전해주면... 너무 무거울려나. 아무튼, 편한대로 해. 아빠한테는 친구에게 담요로 쓰라고 빌려줬다가 깜빡했다고 말씀드렸으니까. 

 

  맞다, 그리고 로빈 네가 좋아하는 간식도 알려줘. 망토 얘기를 하다가 너랑 친한 친구...-친구 맞지? 아니면 엄마라고 불러줄까?-라고 말씀드렸더니- 같이 먹으라고 특별히 맛있는 디저트를 사주신댔거든. 잘 골라야해. 우리 아빠가 이런걸 사주는 건 엄청 드물단 말이야. 이왕이면 많이 골라줘, 알았지? 그리고 나랑 같이 먹어야 돼. 

 

 

 

추신.

 

너에게 줄 선물을 많이 고민했는데 말이야. 너는 역시, 갈레온같은 걸 좋아할 것 같아서- 그거 알아? 머글 세계에서는 초콜릿이 돈이야. 그래서 내가 특별히 편지랑 같이 내가 아끼는, 금화 초콜릿을 선물로 줄게. 어때?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From. 행복한 하늘


 

 

 마법 세계의 블루벨 가의 저택에 부엉이 한마리가 날아들어옵니다. 부엉이가 건네는 편지와 상자를 받아볼까요? 당신의 눈동자색을 닮은 고운 리본끈을 풀어서, 잘그락거리는 소리가 나는 상자를 열어봅시다. 그 안에는, 세상에! 금화...처럼 생긴 동전 초콜릿이 잔뜩 들어있네요. 물론, 하늘이 편지에서 말한대로 머글 세계의 돈이 정말로 이 초콜릿일리는 없지만- 당신에게는 돈만큼이나 반짝이고 달콤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방학 보내요,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