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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양커] 편지

밤하늘을 가득 채운 네 별들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

* 트위터 커뮤니티 [타들어가는 양피지의 잿더미 속에]의 하늘의 방학 편지 글입니다. 

* 유안과 하늘이 3학년 이전의, 평화로운 방학을 지내고 있을 때를 기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짧은 편지이니 부담 없이 받아주세요. 감사합니다. 

 

 

 


To. 내 친구, 유안. 

 

 안녕, 유안아 방학 잘 보내고 있어? 너한테 쓴 편지를 좀 더 일찍 보내고 싶었는데- 너다 알다시피 난 아직 부엉이가 없어서, 편지를 보내기가 생각보다 어렵네. 그래도 마침, 아빠와 다이애건 앨리에 준비물을 사러 들른 김에 부엉이를 빌려서 네게 편지를 쓸게. 잘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친구가 네게 무사히 잘 도착할거라고 믿을게. 

 

 나는 방학동안 그냥 평소랑 비슷하게 지냈어. 일어나서 아침 날씨랑 아빠와 함께 연구 중인 실험을 기록하고- 느지막하게 식사를 하고, 책을 읽다가- 날이 좋은 날에는 산책을 나가고... 아, 어제 마침 서재 정리를 하다가- 네가 좋아할 만한 책을 발견해서, 같이 보내줄게. 근데 두께를 보니까... 부엉이한테는, 조금 무거울 수도 있겠다- 설마 중간에 떨어트리거나 하지는 않겠지? 살짝 미안하니까 간식을 조금 챙겨줘야겠어. 머글 세계에서의 생명과학과 관련된 전공서적인데- 우리 아빠가 예전에 학생 시절에 공부할 때 읽었던 책인 것 같아. 조금 낡았긴 하지만... 그래도 재밌는 내용이 많으니까, 한번 읽어봐봐. 

 

 전에 학교에서 선배들에게 들어보니까, 나중에 선택과목 중에서 <신비한 동물 돌보기> 수업이 있다는데, 마법세계에서도 이런 내용을 배우는 걸까?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동물 돌보기 수업이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 유안 너도, 아마 그 수업을 듣겠지? 선택 과목 수업이니까- 같이 수업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방학 끝나고, 호그와트에서 만나면 더 이야기하자. 편지는 짧게 마칠게. 유안 너도, 비비도. 즐거운 방학 보내!

 

 From. 행복한 하늘

 

 


 

 

 당신에게 부엉이 한마리가 날아들어옵니다. 자신의 반만한 크기의 소포를 열심히 날라다가 낡고 지친 기색으로 푸드닥거리며, 당신의 앞에 전달합니다. 푸른색 리본끈으로 곱게 포장된 소포를 뜯어보니... 그 안에는... 정갈한 필기체로 적힌 편지와 함께, *<생명 과학 : 이론과 현상의 이해> 서적이 들어있네요. 책 두께를 보니... 이 책을 열심히 들고 날라온 부엉이가 정말 많은 고생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은 착한 동물 애호가이니 불쌍한 부엉이에게 맛있는 간식을 챙겨주겠죠? 즐거운 방학 보내요, 유안!

 

 

 

 

 

 

* 확인해보니, 아쉽게도 1쇄 출판이 2004년이네요... 하늘의 아버지의 직업이 연구원이다보니, 여기저기서 받아둔 자료 중에 출판 전 미공개 자료를 가지고 있었다로 합시다! 즐거운 공부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