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불길한 소리 하지말고... 지금은 옆에 있으니까, 됐어. 이 순간이 그저, 꿈에 불과하더라도... 모두 행복하니까. 그걸로 된거야. (제 품에 파고든 이를 어색하게 끌어안았다가, 네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나른하게 웃어. 이어 달아오른 귓가에 자연히 손길이 닿아 부드럽게 네 뺨과 함께 감싸며 조용히 물어.) 왜, 잠이 안 와. 방금까지 졸리다고 했으면서- 겨우 이런 걸로, 깨버리면... (나직하게 이어지던 목소리가 뚝, 멈추고 천천히 입술을 달싹이다가 이어 꾹 다물곤. 입술에는 무서워서, 못하겠잖아... 그대로 선을 넘을 말은 꾹 삼킨 채로, 저를 마주해오는 따스한 푸른 빛에 오래도록 침묵하다가)... ...응, 그런 것 같아. 그러니까... 심심하지 않게 해줘, 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