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올라가는 입꼬리에 천천히 한 손으로 눈가를 쓸어내리고는, 아무말 없이 잠잠코 있다가...입가에 그린듯이 고운 곡선을 긋고서야 겨우 입을 열어)... ...안 그래도, 노력 중이니까 조용히해. (버릇적인 제 미소가 자연스레 깨어진 원인을 당연하도록, 절실히 깨닫고 있었으니, 원치 않았음에도 미묘하게 날이 선 목소리로 답하고는)...우스운 소리도 그만하고. (...그렇게 웃고 있으면서, 네가 할 말이야?)
추억이란... ...그저, 지나버린 시간에 불과한 걸. 굳이, 내 머릿속에 쌓인 지식들을 사그라트려서까지 쓸모없는 기억들을 지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니- 어쩔 수 없이 그저 '알고' 있을 뿐이야. (기억 소멸 마법이 생각보다 섬세하더라고. 다행이지? 결국 사용할 일이 없었으니까)
다 잊었다라... 그래, 그러길 바랬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상관 없어. 기억을 하든 말든... 과거는 변하지 않지만- 현재는 변화하니까...어리석게도, 여전히 과거의 허상에 멈춰서 있는 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지.
(흐린 하늘 아래, 과거를 보는 눈을 가리고 기대선 이가 홀로 길을 찾아간 그에게 답한다. 애써 되뇌이듯이, ) 나는 이제...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든. 상관 없어. 그곳에 가득한 것이 어리석은 모순 뿐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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