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46)
Blue Hydrangea_01 ...(네 올라가는 입꼬리에 천천히 한 손으로 눈가를 쓸어내리고는, 아무말 없이 잠잠코 있다가...입가에 그린듯이 고운 곡선을 긋고서야 겨우 입을 열어)... ...안 그래도, 노력 중이니까 조용히해. (버릇적인 제 미소가 자연스레 깨어진 원인을 당연하도록, 절실히 깨닫고 있었으니, 원치 않았음에도 미묘하게 날이 선 목소리로 답하고는)...우스운 소리도 그만하고. (...그렇게 웃고 있으면서, 네가 할 말이야?) 추억이란... ...그저, 지나버린 시간에 불과한 걸. 굳이, 내 머릿속에 쌓인 지식들을 사그라트려서까지 쓸모없는 기억들을 지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으니- 어쩔 수 없이 그저 '알고' 있을 뿐이야. (기억 소멸 마법이 생각보다 섬세하더라고. 다행이지? 결국 사용할 일이 없었으니까) 다 잊었다라...
반달이 뜨는 날이네. 하나의 둥근 원이 깔끔하게 나누어져 한쪽은 어둠이 되고, 한쪽은 빛이 되겠지. 물론, 그 빛이 누가 될지는 당장은 아무도 모르겠지만. * 트위터 커뮤니티 [타들어가는 양피지의 잿더미 속에]의 죽음을 먹는 자 측의 12월 22일자 편지글입니다. * 편지의 언행에 욕설이 들어있지는 않지만, 전체적인 내용 자체가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언제나 죄송하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불기단 얘들아, 보고 싶다... ... 안녕, 불사조 기사단 친구들. 다들 잘 지내고 있나요? 과거의 친우들에게 보내는 편지긴 하다만. 존칭을 쓸지 고민하다가, 적어도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사용하기로 했으니, 어색하더라도 참아. 몇몇의 사람은, 어제 얼굴을 잠깐 마주하였던 덕분에- 생사 여부는 가볍게 확인은 했다만, 나머지 사람들은 잘 모르겠네요. 과거 소식은 신문을 통해서 가끔 전해들었지만, 일부에 불과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Adult] 있지, 해도 달도 별도 없는 날이면 [ 흐린 하늘을 담은 유리병 ] “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 어제는 비가 내렸고 오늘은 먹구름이 걷힐거야 내일이면 맑은 하늘에 햇님이 뜨겠지. 하지만, 다시금 구름이 몰려오고 어둠진 하늘이 눈물을 흘리면, 나는 그리운 얼굴을 기억해낼 수 있을까. [ 외관 ] 흑장발 / 오드아이 오른쪽 벽안 & 왼쪽 자안 / 풀어헤친 정장 @AT_kk_01님의 전신 커미션 별빛 한점 없는 삭일의 밤하늘. 모든 빛을 잃고 끝내 홀로 남은 어둠을 담은 검은 머리카락은 가락이 얇아 산들바람에도 부스스하게 흩어지곤하였다. 허리에 닿아오도록 길어진 머리카락은 아마도 귀찮음 탓에 자르지 않은 것이겠지. 이제는 단정히 정리할 여유조차 없이, 그저 아무렇게나 풀어해친 채로. 그의 오른 눈동자에는 청명하도록 푸르른 낮의 하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