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day_01
(마주 웃어보이는 널 바라보다, 펑, 다시 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 소리에 다시 고개를 들어올려, 그리고 네 말에 나직한 목소리로 답을 잇지)...오늘처럼, 매일 놀기만 하면 그건 또 재미없을걸- 이런 날은 한정적이어야, 더 즐겁잖아. (화사하게 꽃이 피어나는 밤하늘 올려보면서 네 희망사항에 또 답답한 소릴 이어가다가, 네 말에 고개를 슬 기울여. 우리 축제, 나름 완벽하게 끝나가는데- 뭐가 빠졌다는 거야...? 질문하려던 찰나, 제 뺨에 짧게 닿아오는 온기에. 그저 멍하니. 제 무릎에 머리를 기대는 네 행동을 말릴 생각도 차마 하지 못하고, 멍청한 표정으로 제 뺨을 쓸어... ...분명 평소처럼, 네가 그저... 장난으로 하는 행동일텐데. 너의 그 사랑스러운 미소와 눈빛이 오롯이 자신에게 향한다는 것이 ..
01.
불길한 소리 하지말고... 지금은 옆에 있으니까, 됐어. 이 순간이 그저, 꿈에 불과하더라도... 모두 행복하니까. 그걸로 된거야. (제 품에 파고든 이를 어색하게 끌어안았다가, 네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나른하게 웃어. 이어 달아오른 귓가에 자연히 손길이 닿아 부드럽게 네 뺨과 함께 감싸며 조용히 물어.) 왜, 잠이 안 와. 방금까지 졸리다고 했으면서- 겨우 이런 걸로, 깨버리면... (나직하게 이어지던 목소리가 뚝, 멈추고 천천히 입술을 달싹이다가 이어 꾹 다물곤. 입술에는 무서워서, 못하겠잖아... 그대로 선을 넘을 말은 꾹 삼킨 채로, 저를 마주해오는 따스한 푸른 빛에 오래도록 침묵하다가)... ...응, 그런 것 같아. 그러니까... 심심하지 않게 해줘, 빈아.
이제, 하늘에 별이 얼마나 더 떠오를까. 무수하게 밝아서 앞을 보지 못할 정도이려나.
* 트위터 커뮤니티 [타들어가는 양피지의 잿더미 속에]의 하늘의 12월 26일자, 로그 글입니다. * 페리... 루본... 아이나르... ....노아, 엑토르, 제넌, 슈아... 마지막으로 아르... 다른 친구들도 모두... 미안해... ... 보고싶다... 서늘하도록 차가운 천자락 위, 가지런히 놓인 양피지 하나, 둘 정갈하도록 딱딱한 서랍장 안, 깔끔하게 놓인 양피지 하나, 둘, 셋, 넷, 다섯 정적만이 흐르는 서재 안, 어둠 속에 놓인 편지 하나 멍청한 헛소리 하나 모든 것 내려놓고, 그저 초연하게 웃었다. 그래, 이제 어찌 되든 상관없어. 원래부터 그랬잖아? 과정이 어찌되었든 이 길을 택했다면, 그에 대한 각오를 하고 합당한 대가를 치뤄야지. 간절히 바라컨데, 일곱 번의 만월을 보기를 원하니. 나..